Episode 10: 시작

Episode 10: 시작

윤나영은 약속 장소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카페의 창가 자리에 앉아 있자니,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오늘은 민재 팀장과의 또 다른 만남이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 이상의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나영 씨, 오래 기다리셨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영은 고개를 돌려 민재가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여느 때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영의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었다.


"사실 오늘은 제가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요."

민재가 테이블에 앉자마자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나영은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영 씨가 지난번에 자신의 비밀들을 털어놓았잖아요. 그때 제가 정말 감동받았어요.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게 얼마나 용기 있는 일인지 알거든요."

민재의 말에 나영은 부끄럽지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래서 저도 솔직해지려고요. 사실... 나영 씨를 처음 알게 됐을 때부터 특별하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마음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나영은 순간 숨을 멈췄다. 민재의 눈빛은 진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윤나영 씨, 제가 당신을 좋아합니다. 지금까지 느껴왔던 모든 감정들이 이 한마디로 정리되네요."


나영은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팀장님... 아니, 민재 씨... 사실 저도 말하고 싶은 게 있었어요."

민재는 놀란 듯 그녀를 바라봤다. 나영은 숨을 고르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저도 민재 씨를 좋아해요. 처음엔 그냥 좋은 팀장님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더 마음이 커졌어요. 그리고 제가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되는지 고민도 많이 했어요."

그녀의 고백에 민재는 미소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나영은 그의 손을 잡으며 두 사람의 진심이 닿았음을 느꼈다.


그날, 둘은 서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영은 자신이 그동안 숨기고 있던 비밀들을 하나하나 털어놓았다.

민재는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그녀의 모든 면을 받아들였다.

"사실 제가 이 모든 비밀들을 말하면 민재 씨가 놀라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나영이 장난스럽게 말하자 민재는 웃으며 대답했다.

"놀랄 만한 비밀이 있으면 더 좋죠. 그만큼 나영 씨를 알아가는 재미가 생기잖아요."


카페를 나와 함께 걷는 길, 민재가 조용히 물었다.

"그런데 나영 씨, 앞으로는 저한테 숨기는 비밀 없기로 약속해요."

나영은 그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할게요. 이제는 비밀 없는 연애를 시작해볼까요?"

민재는 나영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말했다.

"그럼, 시작해봅시다. 우리만의 특별한 이야기로요."


나영과 민재는 그렇게 새로운 관계를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더 깊은 신뢰와 사랑을 쌓아갔다.

이제 나영에게 민재는 단순한 썸남이 아닌, 그녀의 진짜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갈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

나영은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민재와 나누며,

비로소 그녀의 삶에 진정한 행복이 찾아왔음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