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2: 체질 때문에 생긴 해프닝

Episode 2: 체질 때문에 생긴 해프닝

"윤나영 씨, 오늘 회식에 꼭 참석하세요. 팀장님께서 직접 준비하신 거래요."

나영은 동료 직원의 말에 머리를 끄덕이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회식이라니... 그녀에게는 또 다른 위기가 될 게 분명했다. 특히 술이 등장하는 자리라면 말이다.

나영은 술을 좋아하지만, 술버릇이 매우 좋지 않은 편이었고 한때 술 중독으로 치료를 받았던 경험 까지 있었다.

‘오늘만 무사히 넘기자. 민재 팀장 앞에서 실수는 절대 안 돼.’


저녁이 되자 회사 근처의 고깃집에 팀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민재 팀장은 이미 자리에 앉아 미리 주문한 음식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 모습마저도 어쩐지 그림 같았다.

"윤나영 씨, 여기 앉으세요."

민재가 그녀를 자신의 옆자리로 불렀다.

나영은 심장이 두근거리면서도 자연스럽게 앉으려 노력했다.

"감사합니다, 팀장님."

그녀가 앉자마자 민재는 옆에 놓인 맥주잔을 밀어주며 말했다.

"회식엔 술이 빠질 수 없잖아요. 첫 잔은 같이하죠."

‘아니, 이걸 어떻게 거절하지?’

나영은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그녀는 민재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 저 사실 술을 잘 못 마셔서요. 그냥 음료로 대신할게요."

민재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조금만 드셔보세요. 오늘처럼 특별한 날엔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잖아요."

그의 권유에 나영은 더 이상 거절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잔을 들어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셨다.


시간이 지나고, 나영은 술기운이 올라오며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더 이상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팀원들의 권유는 계속됐다.

결국 그녀의 작은 몸속에는 예상보다 많은 알코올이 들어가고 말았다.

그녀는 어느새 주변의 말소리가 희미해지고, 눈앞이 핑 도는 것을 느꼈다.

"윤나영 씨, 괜찮아요? 얼굴이 좀 빨개지셨는데."

민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자, 나영은 평소의 모습과 전혀 다르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팀장님~ 걱정해주시는 거예요? 팀장님 진짜 다정하다!"

나영의 갑작스러운 애교 섞인 말투에 테이블이 술렁였다.

동료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나영의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기 시작했다.

"윤나영 씨, 괜찮아요?"

민재가 놀란 듯 물었지만, 나영은 이미 멈출 수 없는 상태였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를 사랑으로 채워줘요~ 이 빈 잔을 채워줘요!"

동료들은 환호했고, 민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나영을 부축하려 했다.

하지만 나영은 민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팀장님! 저 요즘 팀장님 좋아하는 거 아세요? 어? 몰랐죠?"

민재는 당황했지만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윤나영 씨, 이건 다 술 때문인 거죠?"

그의 부드러운 반응에 나영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곤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결국 회식은 그런 나영의 엉뚱한 행동들로 모두가 웃으며 끝이 났다.

민재는 마지막까지 나영을 챙기며 그녀를 택시에 태워줬다.

"윤나영 씨, 오늘은 정말 잊지 못할 날이네요. 술은 안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의 말에 나영은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을 감췄다.

‘이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하지만 그녀의 걱정과 달리, 민재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솔직한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다음엔 더 편하게 같이 얘기해요."

나영은 그의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술기운이 아니라 민재 팀장의 다정함 때문이었다.

‘다음엔 꼭, 진짜 내 모습이 아닌 멋진 모습만 보여줄 거야.’

나영은 그렇게 다시 한 번 다짐했지만,

그녀의 비밀들은 여전히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Episode 3: 댄스 동호회 활동

Episode 3: 댄스 동호회 활동

회사 내에서 늘 신중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유지하던 윤나영. 하지만 매주 목요일, 퇴근 후 그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녀가 가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