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7: 학창 시절의 사건

Episode 7: 학창 시절의 사건

윤나영은 사무실에서 민재 팀장의 말을 듣고 얼어붙었다.

"윤나영 씨, 다음 주에 사내 MT에 참석하시죠?"

MT라니. 나영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평소에도 동료들과의 사적인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이번엔 특히 꺼려졌다. MT에 가면 술자리와 함께 자연스럽게 학창 시절 이야기가 오갈 텐데, 그녀의 흑역사가 드러날 가능성이 컸다.


MT 당일, 나영은 최대한 조용히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민재 팀장은 그런 그녀를 놓치지 않았다.

"윤나영 씨, 여기 앉으세요."

그가 자리를 권한 곳은 다름 아닌 사람들이 몰려 있는 중심 자리였다. 민재는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다 같이 편하게 얘기하면서 즐기자고요."

나영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술잔이 돌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자연스럽게 학창 시절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윤나영 씨는 고등학교 때 어떤 학생이었어요?"

한 동료의 질문에 나영은 당황하며 물잔을 들었다.

"그냥... 평범했죠. 공부하고, 친구들이랑 지내고 그런..."

하지만 동료들이 쉽게 넘어갈 리 없었다.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그렇게 우물쭈물하지 않겠죠! 뭔가 숨기고 있는 거 아니에요?"

민재 역시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궁금하네요. 윤나영 씨의 학창 시절 모습."


나영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하지만 동료들이 학창 시절에 대해 더 캐묻기 시작하자,

결국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하면... 저 고등학교 때 전교 꼴찌였어요."

순간 테이블이 조용해졌다. 모두가 예상치 못한 고백에 놀라 그녀를 바라봤다.

민재도 당황한 듯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미소를 지었다.

"정말요? 윤나영 씨가요?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안 어울리는데요."

나영은 민망한 듯 웃으며 말했다.

"그땐 공부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시험 전날에도 드라마 보고 놀다가 시험장에서 울고 그랬어요."

동료들이 폭소를 터뜨렸고, 민재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래도 지금은 회사에서도 제일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주시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변한 거예요?"

민재의 질문에 나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음... 아마도 그때의 후회가 컸던 것 같아요. 대학에 들어가면서는

뭐든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분위기는 나영의 솔직한 이야기에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동료들은 각자의 흑역사를 꺼내며 농담을 주고받았고,

나영도 긴장이 풀려 조금 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민재는 나영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그럼 윤나영 씨가 지금처럼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건 그때의 경험 덕분이네요.

오히려 좋은 추억이 된 거 같아요."

그의 진심 어린 말에 나영은 미소를 지었다. 민재는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되었지만,

그녀를 다르게 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솔직함이 그를 더 끌어당긴 듯했다.


MT가 끝난 후, 나영은 혼자 남아 텅 빈 식당을 정리하며 민재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그녀의 비밀 하나가 또 드러났지만, 이번엔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이 사람이랑 있으면... 조금 더 나를 보여줘도 괜찮을까?’

나영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홀을 나섰다.

그녀의 마음속엔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는 따뜻한 기운이 번지고 있었다.

Episode 8: 고백의 기회와 또 다른 비밀

Episode 8: 고백의 기회와 또 다른 비밀

윤나영은 사무실에서 민재 팀장의 호출을 받았다. 긴장된 마음으로 회의실 문을 열자 민재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맞이했다. "윤나영 씨, 앉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