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낯선 세상

2화: 낯선 세상



아자젤이 지구에 도착한 순간, 그는 알 수 없는 위화감에 사로잡혔다.
공기는 그의 고향보다 얇고,
주변은 이상한 금속 상자들이 굴러다니는 소음으로 가득했다. 그 금속 상자에 탄 사람들은 아자젤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이거… 인간들이 이젠 금속 짐승을 타고 다니는 건가? 왜 말은 없지? 퇴화한 건가?"

그의 중얼거림을 들을 리 없는 한 아이가 엄마의 손을 잡으며 소리쳤다.

"엄마! 저기 저 사람, 드래곤 퀘스트에서 나왔어! 진짜 같아!"

엄마는 아이를 당황스럽게 쳐다보며 작게 속삭였다.

"쉿, 아가. 저 사람 아마 코스프레하는 거야. 신경 쓰지 말고 가자."

아자젤은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자신을 가리키는 인간들의 시선을 느꼈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길을 따라 걸었다. 그때,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으음, 그렇군. 이곳에서도 식사는 필요하겠지."

그는 우연히 발견한 가게로 들어갔다. 네온사인이 빛나는 간판에는

"김밥천국"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안에 들어가니 직원은 그를 보고 잠시 멍하니 서 있더니,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저… 손님, 코스프레하신 거예요?"

아자젤은 그 말의 뜻을 몰라 당당히 대답했다.

"아니, 나는 마왕이다."

직원은 웃음을 참으며 메뉴판을 건넸다.

"네, 마왕님. 주문하시겠어요?"

아자젤은 메뉴판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밥… 돈까스… 이게 모두 인간들의 음식인가?"

"네, 그렇죠. 뭐부터 드셔보실래요?"

그는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대가 추천하는 것을 가져오라."

잠시 후, 테이블에는 돈까스와 김밥이 놓였다.

아자젤은 신중하게 한 입을 베어 물었다. 순간 그의 눈이 번쩍이며 감탄이 터졌다.

"이게… 천상의 음식인가? 인간들이 이런 걸 먹고 살다니, 생각보다 발전했군."

직원은 그의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곧, 계산대 앞에서 아자젤은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2만 원입니다."

"2만 원? 그게 뭔가?"

아자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직원이 난감한 표정을 짓자,

그는 갑옷에서 금화 하나를 꺼냈다. 반짝이는 금화가 직원의 손에 놓이자,

주변 손님들이 술렁였다.

"진짜 금 아니야, 저거?"

"저 분… 진짜 마왕 아냐?"

직원은 금화를 쳐다보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아자젤은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 속에서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는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인간들의 세계, 생각보다 재미있군."

3화: 첫 번째 위기

3화: 첫 번째 위기

도시의 밤은 생각보다 조용하지 않았다. 아자젤이 머무르던 골목에 갑작스러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가 난 쪽으로 향했다. 한

"지구를 구하러 온 마왕""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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