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한가운데, 어둠과 빛이 충돌하며 치열한 싸움이 이어졌다.
아자젤은 미카엘의 공격을 받아내며 날카롭게 물었다.
"미카엘, 네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뭔가? 단순히 나를 쓰러뜨리려는 건 아닐 텐데."
미카엘은 멈추지 않고 공격을 퍼부으며 웃음을 지었다.
"역시 눈치가 빠르군. 그래, 단순히 너와의 싸움이 목적은 아니야.
지구를 멸망에서 구하는 척하면서, 나는 이 행성을 내 이상적인 세상으로 재창조하려는 거지."
아자젤의 눈이 좁아졌다.
"인간들을 이용하려는 건가? 네놈이 구원자라며 그들을 속인 거냐?"
미카엘은 답하지 않고 빛의 창을 더 강하게 휘둘렀다.
아자젤은 그 충격을 겨우 받아내며 힘겹게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그 계획을 막아야겠군."
그 순간, 들판의 바람이 요동쳤다. 아자젤의 검이 더 깊은 어둠을 품으며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미카엘, 네가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도, 내 앞에서는 그것이 무의미하다."
하지만 미카엘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아자젤, 네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이 싸움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인간들 사이에 심어놓은 씨앗이 곧 싹을 틔울 테니까."
아자젤은 그 말을 듣고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씨앗이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미카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몸에서 더욱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갑자기 하늘이 갈라지듯 거대한 빛의 문이 열리며, 그 안에서 기이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자젤은 본능적으로 경계를 하며 검을 더욱 강하게 쥐었다.
"너… 설마 인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계획이냐?"
아자젤은 경악하며 물었다.
"네 힘이 직접 개입하면, 인간들은 더 이상 자유의지를 가질 수 없게 된다."
미카엘은 여전히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그것이 바로 신이 원했던 세계다.
완벽한 조화와 통제 속에서 인간들은 더 이상 혼란에 빠지지 않는다."
아자젤은 분노했다.
"그건 네놈이 마음대로 정의를 조작하는 것일 뿐이다! 인간들에게는 그들만의 길이 있어야 해!"
미카엘은 조용히 손을 뻗어 빛의 문에서 나오는 기운을 더욱 강화했다.
그러자 멀리 도시에서 환한 빛이 솟아오르며,
그 기운이 인간들의 정신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자젤은 이를 막기 위해 즉시 움직였다. 그는 검을 높이 들고 한순간 공간을 가르는 일격을 날렸다. 검은 불꽃이 일렁이며 미카엘의 빛과 충돌했고,
순간 폭발적인 힘이 들판을 삼켰다.
거대한 충돌이 일어나며 미카엘의 빛의 문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가 준비한 계획은 이미 실행되고 있었다.
아자젤은 이를 깨닫고 이를 악물었다.
"이 싸움… 단순한 힘의 대결이 아니었군."
아자젤은 낮게 중얼거렸다.
"네가 이곳에서 날 묶어두는 동안, 인간들은 이미 변하고 있는 건가?"
미카엘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제야 깨달았나? 하지만 너무 늦었다, 아자젤.
인간들은 이제 신성한 질서 아래 하나로 묶일 것이다."
그러나 아자젤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검을 다시 높이 들며 강한 의지를 담아 외쳤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네놈의 계획이 완성되기 전에, 나는 반드시 그것을 막을 것이다."
미카엘과 아자젤의 싸움은 더욱 격렬해졌다.
하지만 이제 이 싸움의 목적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인간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 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