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최후의 결단

9화: 최후의 결단

아자젤과 미카엘의 연합된 힘은 점점 격렬해지는 싸움 속에서도

괴물들을 쓰러뜨리며 전진하고 있었다.

빛과 어둠이 어우러진 에너지가 들판을 휩쓸며 괴물들을 하나둘씩 소멸시켰지만,

그들의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는 끝이 없다,"

미카엘이 숨을 고르며 말했다. 그의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고,

빛의 창도 약간 흔들리고 있었다.

"흥, 이 정도로 지친 건 아니겠지?"

아자젤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지만, 그 역시 손에 쥔 검의 떨림을 멈추지 못했다.

"우리가 진짜로 이 싸움을 끝내야 할 때가 온 것 같군."

그 순간, 하늘이 갈라지며 새로운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이전에 등장했던 괴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거대한 날개와 형체가 없는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는 그 자체로 절망을 상징하는 듯했다.

"저게 바로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이다,"

미카엘이 단호하게 말했다.

"좋아. 그럼 저 녀석을 쓰러뜨리면 끝이라는 거지? 간단하군,"

아자젤은 검을 고쳐 쥐며 앞으로 나섰다.

그러나 그 존재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낮고 울림이 큰 목소리가 들판을 가득 채웠다.

"너희 둘의 싸움은 무의미하다. 나는 이미 인간들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렸다.

나를 제거해도 절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자젤은 비웃으며 대꾸했다.

"절망? 그딴 건 인간들이 더 강해지기 위해 필요한 양념일 뿐이다.

네가 착각한 건, 그들이 희망도 가지고 있다는 거지."

미카엘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희망과 절망은 공존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인간들의 힘이다.

우리는 그 균형을 지키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다."

그 존재는 비웃는 듯한 기운을 뿜어내며 공격을 시작했다.

거대한 검은 기운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며 들판 전체를 휘감았다.

아자젤과 미카엘은 동시에 몸을 날려 공격을 피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지금이다, 미카엘!"

아자젤이 외쳤다. 그는 어둠의 검에 모든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검은 빛이 번쩍이며 점점 더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미카엘은 그의 신호에 따라 빛의 창을 높이 들고 기도문을 읊조렸다.

“이 빛은 모든 어둠을 소멸시키고, 희망의 길을 비출 것이다!"

둘의 에너지가 동시에 발산되며 하늘과 땅을 뒤흔들었다.

어둠과 빛이 하나로 합쳐지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 폭발은 괴물들과 그들의 근원을 향해 뻗어나갔고,

들판 전체를 순식간에 정화시켰다.

폭발이 가라앉고 나서, 그 존재는 비틀거리며 사라졌다.

남은 연기는 바람에 흩어졌고, 들판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하늘에는 어둠이 약간 남아 있었다.

"끝난 건가?"

아자젤이 숨을 고르며 물었다.

미카엘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대답했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들이 자신들의 싸움을 계속 이어갈 힘을 얻었다.

그걸로 충분하다."

아자젤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제 나는 이 세계를 떠나도 되겠군."

미카엘은 그의 말을 막지 않았다. 대신 조용히 말했다.

"너도 희망과 절망의 균형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너를 적으로만 생각했던 내 오만을 반성한다."

아자젤은 크게 웃으며 검을 등에 매달았다.

"너도 꽤나 유쾌한 천사였군.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땐 한잔 하며 얘기나 나누자고."

그는 마지막으로 미카엘에게 손을 흔들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들판에는 희미한 빛만이 남아 있었고, 새로운 평화가 깃들기 시작했다.

지구는 다시 한 번 희망을 되찾았다.

에필로그: 새로운 시작

에필로그: 새로운 시작

전쟁이 끝난 후, 지구는 다시 조용한 일상을 되찾아갔다. 거리에는 다시 활기가 돌았고, 사람들은 예전처럼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지구를 구하러 온 마왕""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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