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사랑을 증명하다

9화: 사랑을 증명하다

서진의 메시지를 받은 도윤은 답장을 보내지 못했다.

아니, 보내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그녀를 정말로 놓아줘야 할까,

아니면 다시 한 번 기회를 바래도 될까.

하지만 망설임도 잠시, 그의 현실이 다시 그를 붙잡았다.

회사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쳐온 것이다.

며칠 후, 도윤의 회사는 심각한 자금 흐름 문제를 겪고 있었다.

해외 투자자와의 계약이 지연되면서 현금 유동성이 악화되었고,

주요 거래처 중 하나가 갑작스럽게 계약을 철회한 것이다.

사무실은 초조함이 가득한 분위기였다.

“대표님, 지금 이 상태로 가면 한 달 내로 운영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재무팀장의 말에 도윤은 깊이 한숨을 쉬었다.

이전 생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서진과의 문제까지 겹쳐져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졌다.

서진이 보낸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녀에게 신경을 쓸 여유조차 없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갔다.

서진은 도윤에게서 아무런 답장도 받지 못했다.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더욱 혼란스러웠다.

‘내가 먼저 연락했는데, 왜 아무 말도 없는 거지?’

그동안 도윤이 자신을 붙잡지 않는 것이 불안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오히려 그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것만 같았다.

결국, 참지 못한 서진은 도윤이 있는 회사를 찾아갔다.

회사에 도착한 서진은 로비에서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결심을 굳히고, 도윤의 사무실로 향했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안에서 들려오는 긴장된 대화가 그녀를 멈칫하게 만들었다.

“대표님, 추가 투자 유치가 어렵습니다. 당장 새로운 대안을 찾지 않으면…”

“잠깐만 시간을 주세요.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도윤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지쳐 있었다.

서진은 문을 두드릴까 망설였지만, 결국 조용히 문을 열었다.

도윤은 예상치 못한 그녀의 등장에 눈을 크게 떴다.

“서진아…?”

그녀는 조용히 걸어 들어가며 말했다.

“무슨 일이에요? 왜 연락 안 했어요?”

도윤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결국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회사에 문제가 생겼어.”

서진은 그의 말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는 이런 일을 혼자 해결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며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다가,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요.”

도윤은 그녀의 말에 순간 놀랐지만, 이내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너한테 이런 이야기까지 하게 될 줄 몰랐어.”

“예전처럼 혼자 끌어안고 버티지 마요.”

서진의 말에 도윤은 한순간 감정이 북받쳤다.

그녀가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랐지만, 직접적으로 바라지는 못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서진이 스스로 그 말을 해 주었다.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그녀 역시 자신을 완전히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며칠 후, 도윤은 서진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했다.

그녀는 자신의 출판사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

두 사람은 밤늦게까지 함께 일하며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했다.

그날 밤, 모든 논의를 마친 후 도윤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실... 이혼 서류, 제출하지 못했어."

서진은 순간 당황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에요?"

도윤은 솔직한 표정으로 답했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하려고 했어. 하지만 막상 서류를 내려고 하니까 도저히 할 수가 없더라.

널 포기하는 게 맞는 건가 계속 고민했어."

서진은 그의 말에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동안 그녀도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 결국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우리의 관계도 한 번 더 함께 노력해 볼 수 있을까요?"

도윤은 서진의 말을 곱씹으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정말… 그래도 괜찮겠어?"

서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번엔 저도 도망치지 않을게요."

도윤은 그녀의 손을 조용히 잡았다.

이번엔 정말로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그 과정에서 서진은 다시 한 번 도윤이 얼마나 변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일만을 우선시하지 않았다.

그녀의 의견을 존중했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런 모습이 서진을 다시 한 번 흔들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서진은 결심했다.

“도윤 씨.”

그가 서류를 정리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저희 함께 한 번 더 노력해봐요.”

도윤은 그녀의 말을 곱씹으며 조용히 웃었다.

“정말… 그래도 괜찮겠어?”

서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번엔 저도 도망치지 않을게요.”

도윤은 그녀의 손을 조용히 잡았다.

그는 이번엔 정말로 서진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10화: 두 번째 인생, 첫 번째 사랑

10화: 두 번째 인생, 첫 번째 사랑

도윤의 회사는 서진의 도움 덕분에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새로운 투자처를 확보하고, 내부 구조를 정비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도윤은 서진과 함께

"두 번 사는 남자""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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