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아가 떠난 후, 성우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그녀가 남긴 책을 손에 쥔 채 그는 생각했다. 이제는 유리아가 말한 깨달음을 찾아야 했다.
그는 책을 다시 펼쳤다. 이번에는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글자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의미를 찾고자 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그는 또 하나의 문장을 발견했다.
“깨달음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그 순간, 성우는 이해했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었다.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변화의 시작
성우는 오랜만에 길드원들과 다시 게임을 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의미를 찾으며 플레이했다. 그는 사람들과 소통했고, 새로운 길드원들에게 조언을 해주며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즐겼다.
어느 날, 한 길드원이 물었다.
“성우 형, 요즘 왜 이렇게 달라진 거예요?”
성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냥… 깨달았어. 지금 이 순간을 더 의미 있게 보내야 한다는 걸.”
길드원들은 이해하지 못한 듯했지만, 성우에게는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변화하고 있었다.
현실 속에서
게임뿐만이 아니었다. 성우는 현실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
그는 오랫동안 관심만 두고 있었던 글쓰기를 시작했다.
유리아가 남긴 기록처럼, 자신도 무언가를 남기고 싶었다.
책상에 앉아 첫 문장을 적을 때, 그는 마치 유리아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모든 시작은 선택에서 비롯된다.”
그의 손끝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어느 날 밤, 성우는 다시 남해를 찾았다. 유리아가 사라졌던 정자에 앉아 그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왔고, 파도 소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속삭였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 순간, 하늘에서 별 하나가 반짝이며 떨어졌다.
성우는 유리아의 미소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때까지 난 나의 길을 걸어볼게.”
그녀는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흔적은 성우의 삶을 바꿔놓았다.
그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았다. 이제 그는 자신의 삶을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가 남긴 깨달음을 가슴에 품고, 그는 새로운 길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