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신입 길드원 유리아

1화: 신입 길드원 유리아

이성우의 하루는 게임으로 시작해서 게임으로 끝났다.

직장에서는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고, 퇴근 후엔 곧장 집으로 달려가 컴퓨터를 켰다.

유일한 낙은 MMORPG ‘에테르 월드’였다.

현실에선 연애는커녕 친구도 많지 않았지만,

게임 속에서만큼은 길드 부길드장으로 나름의 위상을 자랑했다.

그날도 평소처럼 게임에 접속했을 때, 길드장이 새로운 신입을 소개했다.

닉네임 ‘유리아’. 인게임 채팅방이 난리가 났다.

길드원 A: 신입이 여자라고?

길드원 B: 길드장님, 이번에도 길마님 부캐 아니죠?

길드장은 웃으며 말했다.

“이번엔 진짜 여자야. 그리고 엄청 미인이라니까? 직접 보면 놀랄걸.”

성우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온라인 게임에서 ‘여자 유저’는 언제나 화제가 되지만,

현실에서의 외모와는 별개의 문제였다.

하지만 길드원들은 단체 정모를 열자고 난리였다. 유리아를 직접 보고 싶다는 이유로.


정모 날

게임 속에서만 보던 길드원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날.

성우는 정모 장소인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분위기가 묘하게 떠들썩한 걸 느꼈다.

그리고 그 중심엔 한 여성이 있었다.

유리아였다.

그녀는 눈에 띄게 특이한 분위기를 풍겼다.

단순히 예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했다. 흑발에 창백한 피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빛.

마치 현실과 동떨어진 존재 같았다.

길드원들은 그녀에게 질문을 퍼부었다.

“유리아 님, 평소에 게임 많이 하세요?”

“길드장이 그러던데, 초반에 퀘스트 루트 다 예측하고 진행하셨다고?”

유리아는 알수없는 표정으로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냥, 알고 있었을 뿐이에요.”

그녀의 말투는 무엇인가 신비함이 느껴졌다. 성우는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보다 그녀에게 시선이 자꾸만 끌리는 게 더 문제였다.


귀갓길, 그리고 유리아의 선택

정모가 끝나고, 성우는 유리아와 서로 집이 같은 방향이라는 걸 알고 함께 이동중이었다.

“XX동 사시면, 5021번 타시겠네요?”

그런데 유리아는 버스 정류장에 서 있다가 갑자기 말했다.

“전철 타죠.”

성우는 의아했다.

“전철? 근데 버스가 더 빠를텐데요?”

유리아는 성우를 빤히 바라보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전철이 나아요”

성우는 황당했지만, 그녀의 눈빛이 이상하게 신경 쓰였다. 결국 그녀의 말대로 전철역으로 향했다.


다음날, 뉴스 속보

다음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며 뉴스를 켠 성우는 순간 얼어붙었다.

“어제 밤 XX동 인근 도로에서 시내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승객 15명 중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의 과속 및 빗길 미끄러짐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난 버스는 바로 자신이 타려던 버스였다.

성우는 손에 든 컵을 떨어뜨릴 뻔했다. 어젯밤 유리아가 버스를 타지 말고 전철을 타자고 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녀는 마치 이 사고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

‘설마... 그냥 우연이겠지?’

하지만 그의 마음 한편에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다.

그녀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2화: 그녀의 예지력

2화: 그녀의 예지력

성우는 다음날 게임에서 유리아와 다시 만났다. 성우는 유리아와 함께 던전을 돌다가 불현듯 오늘 뉴스를 봤던 기억이 나 어젯밤의 사고 이야기를

"현자타임, 그녀""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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