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몸이 공중을 가르며 황제의 마력에 휩싸였다.
강렬한 충격이 전신을 강타하며 뼛속까지 얼어붙는 듯한 고통이 퍼졌다.
레이건은 이를 악물고 검을 놓지 않으려 했지만,
엄청난 힘이 그를 무자비하게 후려쳤다.
갑옷이 부서지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의 몸이 바닥에 내팽개쳐졌고, 주변의 흙과 돌이 튀어 오르며 먼지가 피어올랐다.
카시아는 몸을 던져 그의 곁으로 달려갔다.
"레이건! 정신 차려요!"
그의 얼굴에는 피와 먼지가 뒤섞여 있었고,
숨이 가빠졌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는 여전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고통 속에서도 미소를 지으려 했다.
"카시아... 네가... 끝내야 해...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황제를 막을 수 없어."
카시아의 손이 떨렸다.
그녀는 그를 도와 일으켜 세우고 싶었지만,
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었다.
그녀는 이 전쟁을 끝내야 했다.
황제의 마력은 여전히 거세게 퍼져 나가고 있었다.
하늘은 짙은 붉은빛으로 물들었고,
대지는 마치 비명을 지르는 듯 진동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다시 황제를 바라보았다.
황제는 여전히 떠오른 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피로감이 서려 있었지만,
그 눈빛은 여전히 집착과 오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직도 발버둥 치는군, 카시아."
황제가 나직이 말했다.
"그 용을 아무리 불태워도, 네 힘을 아무리 끌어올려도...
넌 결국 내 손에 떨어질 것이다."
카시아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손끝에서 붉은 숲의 마지막 힘이 피어올랐다.
"아니. 이제 당신이 끝날 차례야."
그 순간, 붉은 용이 크게 날개를 펼치며 마지막 불꽃을 내뿜었다.
하늘이 불타오르듯 붉은 화염이 황제를 향해 몰려들었다.
황제는 급히 방어막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대지가 요동치며 숲의 힘이 마법과 결합되었고,
거대한 나무들이 살아난 듯 황제를 감쌌다.
카시아가 손을 펼치자, 뿌리들이 솟아올라 황제의 몸을 조이기 시작했다.
"네 힘만으로 나를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황제가 몸부림쳤다. 그의 마력이 폭발하듯 퍼져나갔지만,
이제 그것을 막을 힘이 존재했다.
붉은 용이 하늘에서 강렬한 포효를 내질렀다.
그리고 마지막 불꽃이 황제를 집어삼켰다.
강렬한 섬광과 함께, 황제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의 마력이 빠르게 붕괴되었고, 붉은 숲 전체가 마치 거대한 심장처럼 울렸다.
황제의 형체가 붉은 불길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갔다.
그의 마지막 외침이 공중에 퍼졌다.
"이대로 끝날 줄 알지 마라...!
카시아...!
나는...!"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결국 사라졌고,
전장은 완벽한 정적에 휩싸였다.
황제의 마력이 그를 강타하며 레이건의 갑옷이 부서졌지만,
그는 끝까지 검을 놓지 않았다.
"카시아... 네가... 끝내야 해..."
그가 힘겹게 말했다.
카시아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손끝에서 붉은 숲의 마지막 힘이 피어올랐다.
나무들이 움직이며 황제를 가두었고,
붉은 용이 마지막 불꽃을 내뿜으며 황제를 덮쳤다.
강렬한 섬광과 함께, 황제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순간, 황제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졌다.
전장은 고요해졌다. 제국군은 황제의 패배를 확인하고 혼란에 빠졌고,
곧 퇴각하기 시작했다.
카시아는 지친 몸을 이끌고 레이건에게 다가갔다.
그는 상처투성이였지만 살아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그의 손을 잡았다.
"우린... 이겼어요." 그녀가 속삭였다.
붉은 용이 하늘에서 낮게 포효했다.
붉은 숲은 다시 평화를 되찾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