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최후의 선택

9화: 최후의 선택

붉은 용은 온 힘을 다해 몸부림쳤다.

사슬이 조여들수록 눈빛이 점점 더 강렬하게 타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용의 눈에서 한 줄기 붉은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거대한 불꽃이 사슬을 따라 타오르기 시작했다.

"뭐...?"

마법사들이 경악하며 외쳤다.

붉은 용은 쉽게 길들여질 존재가 아니었다.

숲과 대지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이곳을 침범한 자들에게 자신의 심판을 내리기로 결심했다.

용의 몸이 불꽃과 하나가 되며, 거대한 열기가 사슬을 태워버렸다.

번쩍!

거대한 폭발과 함께, 마법진이 무너졌다.

붉은 용이 날개를 한 번 크게 퍼덕이며 하늘로 솟구쳤다.

용의 포효가 다시 한 번 전장을 울렸고,

마법사들은 순식간에 압도당하며 쓰러졌다.

카시아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고마워, 친구야."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황제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여유롭게 말을 타고 앞으로 나섰다.

"흥미롭군. 하지만 네 용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결국 너는 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순간, 붉은 숲의 나무들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황제의 진정한 힘이 드러나려 하고 있었다.

카시아와 레이건,

그리고 붉은 용은 마지막 전투를 준비해야만 했다.

붉은 숲은 이제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있었다.

황제의 그림자 마법사들이 붉은 용을 구속하려 했지만,

그것을 완전히 억누를 수는 없었다.

거대한 불길이 하늘을 물들이며 전장을 밝히고,

뜨거운 열기가 전투하는 모든 이들의 피부를 태울 듯 달아올랐다.

카시아는 한순간도 황제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저 남자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그의 진짜 힘이 드러날 순간이었다.

황제 카이로스는 말을 타고 전장으로 나섰다.

그의 손끝에서 강렬한 붉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그의 눈빛은 집착과 오만으로 불타올랐다.

"카시아, 이제 그만 받아들이지 그러느냐?"

황제가 나지막이 말했다.

"너는 내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저 용도 마찬가지다."

카시아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난 누구의 것도 아니야. 특히 당신 같은 자의 소유물 따위가 될 생각은 없어."

황제는 미소를 지었지만, 그 눈빛 속에는 노기가 서렸다.

"그럼 어쩔 수 없군."

그 순간, 황제의 손끝에서 엄청난 마력이 폭발했다.

마치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강렬한 충격이 숲을 뒤흔들었고,

대지에서 수십 개의 검은 사슬이 솟아올랐다.

그것은 붉은 용을 향해 날아들었고,

용은 이를 피하려고 몸을 틀었지만 일부 사슬이 날개를 묶어 버렸다.

붉은 용이 포효하며 버둥거렸다.

거대한 힘이 억누르는 듯한 고통스러운 신음이 울려 퍼졌다.

카시아는 곧바로 주문을 외우며

용을 묶고 있는 사슬을 부수려 했지만, 황제의 마력은 단단했다.

그녀가 숲의 힘을 끌어올릴수록, 황제 역시 더 강력한 마력을 쏟아냈다.

"너는 이길 수 없다, 카시아."

황제가 조용히 말했다.

"네 힘은 강하다. 하지만 나를 상대로는 부족하지."

그 순간, 레이건이 황제를 향해 돌진했다.

그의 검이 번개처럼 날아들었고,

황제는 눈살을 찌푸리며 한 손을 들어 방어막을 형성했다.

그러나 레이건의 일격은 단순한 검격이 아니었다.

그의 검에는 붉은 숲의 힘이 깃들어 있었고,

그것은 황제의 방어막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황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몰아 레이건과 거리를 벌렸다.

"네가 감히 나를 상대로 검을 겨누는구나, 블랙울프 공작."

레이건은 황제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나는 더 이상 황제의 개가 아니다.

지금 내 검은 내가 선택한 이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황제의 입술이 비틀렸다.

"좋다. 그렇다면 네가 선택한 그 운명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

직접 깨닫게 해주마."

그 순간, 황제의 몸에서 더욱 강렬한 마력이 폭발했다.

전장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정적에 휩싸였다.

그리고 다음 순간, 거대한 어둠의 파도가 전장을 뒤덮었다.

카시아는 직감적으로 황제가 결전을 위해 모든 힘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도 더 이상 주저할 수 없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붉은 숲 전체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대지가 떨렸고, 나무들이 살아나듯 움직였다.

붉은 용이 마지막 힘을 쏟아내듯 크게 날개를 퍼덕이며

사슬을 끊어냈다.

불길이 다시 한 번 타오르며 황제의 마력과 충돌했다.

황제는 최후의 일격을 준비하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하늘에서 강렬한 붉은 번개가 그의 손끝에 모였고,

그것이 곧 카시아를 향해 내리꽂혔다.

그러나 그 순간, 레이건이 몸을 날려 카시아를 보호했다.

"레이건!"

카시아가 외쳤다.

10화: 최후의 전투

10화: 최후의 전투

그의 몸이 공중을 가르며 황제의 마력에 휩싸였다. 강렬한 충격이 전신을 강타하며 뼛속까지 얼어붙는 듯한 고통이 퍼졌다. 레이건은 이를 악물고 검을

"용을 길들이는 여인""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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