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경계를 허물다

2화 – 경계를 허물다


강이현은 헬스장에서 돌아온 후에도

계속해서 차도현의 얼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상한 녀석이었다.

‘고객에게 저렇게 친근하게 구는 게 보통인가?’

이현은 샤워를 하면서도 도현이 떠오르는 자신이 짜증이 났다.

별일도 아닌데 신경이 쓰이다니.

다음날 회사에서도 후배가 슬쩍 다가왔다.

“차장님, 어제 PT 어떠셨어요?”

이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무덤덤하게 답했다.

“할 만하더라.”

그러나 후배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차도현 트레이너 어때요? 엄청 인기가 많잖아요.”

이현은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인기? 그런 걸 신경 쓸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어제 도현의 장난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별다른 건 없었어.”

“아, 진짜요? 트레이너님, 선배님한테만 다르게 대한다는 소문 있던데?”

이현은 그 말을 듣고 잠깐 멈칫했다. 그러나 곧 고개를 저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운동 시간이 되어 다시 헬스장에 가자, 도현은 언제나처럼 환한 미소로 그를 반겼다.

“선배, 오늘도 힘내봅시다!”

“……오늘은 평소보다 강하게 안 할 거지?”

도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음,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죠.”

운동이 시작되자, 도현은 전날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이현의 자세를 교정해주었다.

그리고 여전히 거리를 좁히는 태도를 보였다.

“선배, 몸이 좀 더 유연해졌어요.”

“그런 말 하지 마.”

“왜요? 칭찬인데.”

이현은 대꾸하지 않았지만, 도현은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기구를 사용한 운동 중,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이현이 무게를 조절하다가 중심을 잃고 휘청이자,

도현이 순식간에 다가와 부드럽게 허리를 감싸 안았다.

“괜찮아요?”

이현은 순간적으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도현의 손길이 자연스러웠고, 너무 가까웠다.

“……놓아.”

그러나 도현은 조금도 당황한 기색 없이 이현을 가만히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선배,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 진짜 불편해요?”

이현은 도현의 말투에서 농담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시선이 깊어지는 걸 느끼고 황급히 몸을 떼어냈다.

“운동이나 해.”

그러나 도현은 그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이제 가볍게 런지로 가볼까요?”

이현은 한숨을 쉬며 돌아섰다.

그러나 가슴 속에서 이상한 감정이 자꾸만 피어오르고 있었다.

3화 – 늑대는 더 가까이 온다

3화 – 늑대는 더 가까이 온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실에서 나오는 강이현은 머리를 털며 헬스장의 거울을 스쳤다. 그곳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여전히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 차도현이라는 존재가

"늑대와 양의 연애론"" 에피소드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