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현은 아침부터 계속해서 휴대폰을 확인했다.
언제부턴가 습관처럼 차도현의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왜 이러지?’
그저 후배 같은 녀석일 뿐인데, 괜히 기대하는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 진동과 함께 화면이 빛났다.
[차도현] 선배, 점심 먹을래요? 내가 맛집 찾아놨는데.
이현은 고민할 것도 없이 답장을 보냈다.
[강이현] 어디?
도현의 답은 빠르게 돌아왔다.
[차도현] 헬스장 근처. 운동 끝나고 바로 가면 되겠네요.
이현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수락했다.
[강이현] 알았다. 12시에 보자.
시간이 되어 도현이 정한 식당에 도착하니, 그는 먼저 와 있었다.
이현을 보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선배, 여기요!”
도현이 손을 흔들며 자리로 안내했다.
이현은 자연스럽게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오늘은 특별히 내가 대접하는 거니까 마음껏 드세요.”
이현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말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도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냥, 선배한테 좋은 거 먹이고 싶어서요.”
이현은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런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식사가 끝난 후, 도현은 자연스럽게 이현과 함께 걸었다.
“선배, 요즘 운동 열심히 하시네요.”
“트레이너가 자꾸 체크하니까 안 할 수가 없지.”
도현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선배, 이제 운동 빼먹으면 안 돼요. 난 선배가 건강했으면 좋겠거든요.”
이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는 대체 나한테 왜 이러냐?”
도현은 걸음을 멈추고 이현을 바라봤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선배가 나한테 중요한 사람이니까요.”
그 말에 이현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심장이 이상하게 두근거렸다. 그리고 그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이 녀석, 대체 얼마나 더 다가올 거야?’
하지만, 더 이상 밀어낼 수 없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