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미래에서 온 경고

6화: 미래에서 온 경고

수진은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그녀의 몸을 감싸는 강한 빛이 다시 한 번 시야를 휘어지게 만들었고,

중력이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웠다.

어지러움과 함께 정신이 점점 멀어졌다.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녀는 마지막으로 이연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의 단호한 눈빛과, 자신을 붙잡고 있던 따뜻한 손길.

그러나 빛이 강렬해질수록 그의 얼굴은 점점 멀어졌다.

그리고 모든 것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20년 후, 낯선 미래

수진은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었다.

차가운 공기가 그녀의 뺨을 스치고, 먼지가 떠도는 공기가 폐를 가득 채웠다.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손목을 살폈다.

시계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침묵한 채 빛을 잃고 있었다.

‘여긴… 어디지?’

수진은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딘지 익숙한 듯하면서도 낯선 장소. 그녀는 한양의 거리 한복판이 아니라,

고층 건물과 네온사인이 가득한 현대적인 도시 한복판에 서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거리는 조용했고, 불길한 정적이 감돌았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가까운 신문 가판대에 다가가 신문을 집어 들었다.

신문의 날짜를 확인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2045년 10월 17일.

‘말도 안 돼…’

그녀는 2025년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런데 20년 후의 미래로 도착해버렸다.

그녀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거리를 걸었다. 도시는 이전과 달랐다.

거리 곳곳에는 정체불명의 군사 조직이 배치되어 있었고,

곳곳에는 감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경계하듯 조심스럽게 움직였고, 그녀가 알고 있던 서울과는 너무도 다른 분위기였다.

그 순간, 누군가 그녀를 보고 놀란 듯 멈춰 섰다.

“…설마.”

낯선 남자가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그는 서른 후반쯤 되어 보였고,

단정한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수진은 심장이 멎을 듯했다.

이연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조선 시대의 이연과 똑같이 생긴 남자였다.

“이연…?”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그 남자는 그녀를 바라보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와서 다시 돌아오다니.”

그의 목소리는 낮고 깊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었다.

“늦었어.”

수진의 눈이 흔들렸다.

“무슨 말이에요…?”

남자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너는 20년 전에 사라졌어. 그리고 이제 와서 다시 돌아온다고?”

수진은 충격을 받았다. 20년 전에? 그녀는 이연과 함께 조선 시대에 있었다.

그런데… 미래에서 그녀가 사라졌다고?

“당신은 누구죠?”

그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를 이끌었다.

“여긴 길에서 이야기할 곳이 아니야. 따라와.”

수진은 혼란스러운 상태로 그를 따라갔다.

그가 데려간 곳은 도시 중심에서 떨어진 오래된 건물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마치 과거의 서재처럼 꾸며진 공간이 나왔다.

그는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질문이 많겠지.”

수진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당신은… 이연인가요?”

남자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이연이 아니야. 하지만 그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수진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내 이름은 강주현. 그리고 넌 나를 만들었어.”

“내가… 당신을 만들었다고요?”

주현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네가 조선에서 사라진 이후, 이연은 너를 찾기 위해 평생을 바쳤어.

그는 네가 남긴 흔적을 쫓았고, 결국 네가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지.

그는 네가 떠난 이유를 연구했고, 네가 남긴 단서를 통해 시계의 원리를 밝히려고 했어.”

수진은 손을 떨었다.

“이연이… 내 흔적을 쫓았다고요?”

주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리고 그의 연구는 나로 이어졌어.”

수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주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선에서 떠났을 뿐인데, 그것이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말인가?

“하지만 네가 돌아왔다는 건, 이제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야.”

주현은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번엔 그냥 떠날 수 없어.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 시간은 더 이상 너에게 관대하지 않을 거야.”

수진은 깊이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그녀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가야 하는 걸까? 아니면 이곳에서 남아야 할까?

그러나 그녀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였다.

이연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선택을 해야만 한다는 것.

7화: 시간 여행자의 경고

7화: 시간 여행자의 경고

수진은 멍하니 강주현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이연과 똑같았지만, 표정과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연이 따뜻하고 단호한 사람이었다면, 강주현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하지만

"시간을 달리는 연인""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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