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기울어진 밤의 멜로디

6화: 기울어진 밤의 멜로디

서연과 이안은 여러 날 동안 고서적과 마도서를 탐색하며 저주를 풀 새로운 방법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고대의 마법사들이 남긴 기록에서 흥미로운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저주를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영혼의 매개체’를 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영혼의 매개체… 그게 뭘 의미하는 거죠?”

서연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물었다.

이안은 심각한 표정으로 답했다.

“아마도… 나를 이 저택에 묶어두는 무언가인 것 같습니다.

저택 어딘가에… 저주의 근원이 되는 물건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은 저택 곳곳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낡은 가구 뒤, 벽난로 속, 심지어는 벽의 갈라진 틈까지 꼼꼼히 살펴보았다.

그러던 중, 서연은 지하 서재 깊숙한 곳에서 먼지가 수북이 쌓인 나무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 안에는 오래된 거울 조각이 들어 있었다.

거울 표면에는 기괴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고, 어딘가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거… 혹시…?”

서연은 조심스럽게 거울 조각을 들어 올렸다.

그 순간, 거울 조각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서연을 덮쳤다.

서연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이안은 깜짝 놀라 서연에게 달려갔다.

그는 서연을 안아 올리려 했지만, 여전히 그녀를 만질 수 없었다.

그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서연을 바라보았다.

“서연! 정신 차려! 제발…!”

서연은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 몸을 떨었다.

그녀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안은 그것이 저주의 기운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안 돼… 이대로는…”

이안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서연을 구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안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그는 과거 자신이 인간이었을 때 배웠던 마법 지식을 떠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저주의 기운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주문을 기억해냈다.

이안은 떨리는 목소리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의 몸에서 희미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서연을 감쌌다.

주문의 힘은 강력했지만, 이안은 유령의 몸으로 그 힘을 온전히 제어할 수 없었다.

주문이 진행될수록 이안의 몸은 점점 투명해져 갔다.

그는 자신의 영력이 소모되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서연을 구해야 했다.

마침내 주문이 끝나자, 서연을 덮고 있던 검은 기운이 옅어졌다.

서연은 숨을 고르게 쉬기 시작했고, 이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의 몸은 거의 투명에 가까워져 있었다.

“이안… 괜찮아요…?”

서연은 힘겹게 눈을 뜨며 이안을 바라보았다.

이안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괜찮아요… 당신만 괜찮다면…”

하지만 이안의 몸은 곧 다시 희미해졌고, 그는 서연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무력함에 다시 한번 절망했다.

이 사건을 통해 두 사람은 저주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

그리고 자신들의 사랑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안은 서연을 지키기 위해 더욱 강해져야 한다고 다짐하고,

서연 또한 이안을 돕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그들의 앞에는 더욱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7화: 멈춰진 시간의 끝에서

7화: 멈춰진 시간의 끝에서

거울 조각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기운은 이안의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 서연은 며칠 동안 의식을 잃었고, 이안은 그녀의 곁을 떠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