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태감은 아리아에게 받은 일기, 서신, 그리고 흑독초 증거를 품에 안고
황제를 만나기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는 대비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황제의 처소로 향했지만,
대비 역시 정 태감의 수상한 움직임을 눈치채고 있었다.
그녀는 측근 신하들을 보내 정 태감을 미행하도록 지시했다.
정 태감이 황제의 처소 문 앞에서 망설이는 순간, 뒤에서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었다.
그는 직감적으로 대비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위기의 순간, 정 태감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당황했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아리아가 정 태감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마치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머나, 정 태감! 이런 늦은 시간에 어인 일이세요?
혹시 폐하께 드릴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아리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대비의 신하들은 잠시 멈칫했다.
그들은 아리아가 황후이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아리아는 능숙하게 그들의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리며, 정 태감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아리아는 위기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듯, 침착하고 능숙하게 상황을 주도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죠?
폐하께서도 환절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따뜻하게 지내셔야 할 텐데요.
태감께서도 폐하의 건강을 잘 살펴주세요.”
아리아는 일부러 긴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대비의 신하들을 붙잡았다.
그 사이, 정 태감은 황제의 처소 안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마치 셜록이 주의를 분산시켜 동료가 임무를 완수하도록 돕는 것처럼,
아리아는 위기 상황을 재치있게 모면했다.
황제는 정 태감으로부터 아리아의 일기와 증거들을 전달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일기를 통해 아리아의 결백과 류 재상과 대비의 음모를 알게 되었다.
특히 흑독초의 증거는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그리고 아리아를 얼마나 오해했는지 깨달았다.
황제는 즉시 대비와 류 재상을 소환했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들의 죄를 추궁했고, 아리아의 일기와 증거들을 제시했다.
대비와 류 재상은 모든 사실이 밝혀지자 당황하며 변명하려 했지만,
명백한 증거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황제는 대비와 류 재상에게 그에 합당한 벌을 내렸다.
대비는 폐위되어 궁에서 쫓겨났고, 류 재상은 모든 관직을 박탈당하고 유배를 떠났다.
오랜 시간 황제를 괴롭혔던 과거의 그림자는 마침내 걷히게 되었다.
모든 오해가 풀린 후, 황제는 아리아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어리석음과 아리아에 대한 오해를 후회하며,
그녀의 지혜와 용기에 감탄했다. 아리아는 황제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그를 용서했다.
두 사람은 다시 서로를 마주보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이전의 냉랭함 대신 따뜻한 신뢰와 사랑이 가득했다.
마치 오랜 시간 떨어져 있던 연인이 다시 만난 것처럼, 두 사람은 다시 하나가 되었다.
이후, 아리아는 지혜로운 황후로서 황제를 보필하며 나라를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백성들은 그녀의 지혜와 덕에 감탄하며 존경했고,
아리아는 백성들에게 존경받는 현명한 황후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