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왕좌를 향한 그림자들

6화: 왕좌를 향한 그림자들

시엘은 황궁의 회의실에서 대신들의 강한 반대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의 가장 충성스러운 측근인 공작 에드윈마저도 단호하게 말했다.

“폐하, 레온 카르딘을 더 이상 살려둬서는 안 됩니다.”

시엘은 눈을 가늘게 뜨며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네가 감히 내 결정을 좌우하려 하는군.”

에드윈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말했다.

“그는 반란군의 왕세자입니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반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시엘은 잠시 침묵했다. 대신들은 그의 결정을 기다렸지만, 그는 냉정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내가 정했다. 레온을 해치는 자는 누구든 내 손에 죽을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황궁 전체에 울려 퍼졌고, 더 이상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반란군의 잔당들이 황궁으로 몰래 침투하고 있었다.

그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왕세자 레온을 구출하는 것이었다.

그날 밤, 레온은 자신의 거처에서 창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자유를 원했던 과거의 자신이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자신과 같지 않았다.

갑자기 창문이 조용히 열리며 그림자들이 숨어들었다. 반란군이었다.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전하. 어서 떠나야 합니다.”

레온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내가 가고 싶다고 했나?”

반란군의 대장이 당황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

“전하,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

레온은 한 걸음 물러서며 중얼거렸다.

“여기에 남아야 할 이유가 생긴 것 같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며 시엘이 등장했다.

그는 칼을 뽑으며 차갑게 말했다.

“네놈들이 감히 내 성 안에서 나의 포로를 빼앗으려 하는군.”

반란군은 즉시 칼을 빼들었고,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숨겨진 암살자가 시엘을 노리고 있었다.

칼끝이 시엘을 향해 날아드는 순간, 레온이 몸을 날려 시엘을 감쌌다.

그리고 대신 칼을 맞았다.

피가 바닥을 적셨다. 시엘의 눈이 흔들렸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을 경험하고 있었다. 두려움이었다.

“레온!”

레온은 쓰러지면서도 희미하게 웃었다.

“이제야… 당신이 나를 진심으로 보는군.”

시엘은 그를 품에 안고, 이를 악물었다.

“살려야 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차가웠고, 동시에 뜨거웠다.

왕좌를 향한 그림자들이 그들의 운명을 뒤흔들고 있었다.

레온이 쓰러진 순간, 황궁의 경비대가 몰려와 반란군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시엘은 직접 레온을 안고 치료실로 향했다.

그의 손에는 피가 가득 묻어 있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의사들을 불러와라. 당장!”

의사들은 황급히 달려와 레온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온의 의식은 희미해졌고, 그는 중얼거렸다.

“왜… 나를 지키는 거지?”

시엘은 그를 내려다보며 속삭였다.

“너를 잃고 싶지 않으니까.”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부정할 수 없었다.

이건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었다.

레온이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제, 황궁에서는 시엘의 변화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레온을 향한 감정이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는 걸 눈치챈 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곧 황궁을 또다시 흔들 태세였다.

시엘은 레온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밤이 깊어가도 그는 레온의 침대 곁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의사들은 피를 멈추고 그의 상처를 봉합했지만, 레온이 눈을 뜰지 확신할 수 없었다.

“폐하…”

곁에 있던 시종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조금 쉬시는 것이…”

“필요 없다.”

시엘은 단호했다.

그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레온의 손끝을 쥐었다.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아직 살아 있다. 그 생각만이 그를 붙잡았다.

그 순간, 레온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시엘은 재빨리 그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희미하게 떠오르는 푸른 눈동자를 마주했다.

“…시엘.”

그 한마디에 시엘은 순간적으로 숨을 멈췄다.

안도와 또 다른 감정이 그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7화: 너를 놓지 않겠다

7화: 너를 놓지 않겠다

시엘은 부상을 입은 레온을 직접 간호하며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황제의 손에 쥐어진 붕대는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그는 끝까지 상처를 감쌌다.

"왕의 포로""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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